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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책을 매개로 삶에 질문을 던지는, 큐레이션 서점 '아크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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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내soppphia 2020. 7. 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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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큐레이션 서점 '아크앤북'

 

 

필자는 책을 매우 좋아한다. 매거진, 책, 커피만 있어도 필자는 매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양식을 살 찌우는 건 늘 즐거운 일이니까. 나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자 브랜드인 큐레이션 서점, '아크앤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아크앤북 성수점

 

아크앤북 서점은 서울 내 여러 지점에 분포해있다. 어떤 기준으로 특정 지역에 지점을 오픈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요 상권이나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곳에 있는 걸 보면 인구 밀집도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여는 것 같기도 하다. 필자가 가본 지점은 성수점, 신촌점, 시청점이 있다. 성수점은 오티디 코퍼레이션의 기획공간인 성수연방 건물 안에 위치해 있고, 신촌점은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안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시청점은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는 더존을지타워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아크앤북은 책과 라이프스타일 샵이 결합된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이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거리를 즐기도록 돕는 Reading + Entertainment를 지향한다. 아크앤북은 단순한 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책을 분류한다. 가령, 문학, 에세이, 역사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닌 일상, 주말, 영감, 스타일로 책을 분류하는 식이다. 이런 분류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신선하고 충격적인 분류법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브랜드도 시도해보지 않았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책을 큐레이션하고 있다. 하지만 아크앤북은 단순히 책만 큐레이션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공간 전체가 모두 그들의 기획 작품이다.  

 


#아크앤북 시청점

 

아크앤북 시청점

 

아크앤북 시청점은 여러 지점들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여 방문하게 된 곳이다. 시청점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실물로 마주했을 때가 더 압도적이었다. 규모의 웅장함과 다른 지점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기획전에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다. 아크앤북 시청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책 터널이다. 이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이 '내가 진짜 서점에 와있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진짜 서점에 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좋다.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공간 기획 중 일부라고 느낀다. 

 

 

아크앤북 시청점은 공간 자체가 매우 크다. 책들을 일렬로 길게 배열해놓은 것도 장관이었다. 보통은 수많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있는 식인데 시청점은 누워있는 식으로 디스플레이 해놓았다는 점이 사람들의 시선을 더 머무르게 만든 것 같다.

 

 

그러한 이유로는 바로 책의 표지에 있다. 작가들은 수많은 책들 중에서 본인의 책에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해 책 제목을 짜고, 표지를 선정한다.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함축시켜줄 수 있는 한 문장, 그리고 구미를 당기는 그 한 문장이 책의 타이틀이 되고, 그 타이틀을 가장 잘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이미지가 최종 표지가 되는 것이다. 어떤 책들이 있나 훑어볼 때에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지점이 바로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다. 

 

 

 

어떤 사람들은 제목에 매료되어 책을 고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표지에 매료되어 책을 구매했을 수 있는 일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꽤나 멋지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구매를 더 촉구하는 장치가 나는 바로 아크앤북의 디스플레이에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책장에 꽂아두는 방식이 아닌 표지가 잘 보이게 누워놓는 일. 그들이 이러한 디스플레이를 하게 된 것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어떻게 하면 더 촉구할 수 있을까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매거진 B. 평대 한쪽 공간을 온전히 매거진 B에 내어주었다. 아크앤북은 특별히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큰 공간을 내어주고 소개하는 것 같다. 이러한 소개는 매거진 B라는 책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매거진 B라는 책을 하나만 놓고 소개했더라면 '각 호마다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하여 다룬 매거진이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 것 같지는 않다. 설명을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설명이 적혀있다 해도 브랜드가 이미지적으로 강하게 인지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매거진 B 시리즈를 모두 비치해놓음으로써 '아,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하여 소개하는 매거진이구나'라는 것이 바로 인지가 된다는 점, 굳이 텍스트로 설명해놓지 않아도 표지만 보아도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큐레이터는 책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소비자들이 해당 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지 않을까.

 


 

 

 

아크앤북에서 볼 수 있는 큐레이션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간중간 심어 놓았다는 점이다. 가령, <필사하기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코너가 있으면 그 옆에 직접 책을 보면서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는다는 점이다. 이런 사소한 콘텐츠 제안들이 소비자들을 공간에 더 머무르게함과 동시에 또 오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어주는 것 같다. 

 

 

 

아크앤북은 소규모 브랜드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주는 브랜드라서 더 애정이 간다. 질문서점 '인공위성'도 아크앤북에서 처음 알게 된 잡지였다. 이로써 매거진에 관심이 많은 내가 눈여겨봐야 할 매거진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취향을 더 깊에 만들어줄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나가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다. 깊게, 그리고 넓게가 가능한 공간이 바로 아크앤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리사이클링이 트렌드이다보니 한쪽 코너를 전부 리사이클링으로 큐레이션 해놓기도 했다. 이처럼 요즘 트렌드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는 것도 공간을 가게 되는 요소 중 하나다.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움직임. 그 움직임에 동참하는 착한 소비. 이러한 리사이클링 재료를 가지고 만든 굿즈들을 판매하고, 그 굿즈들을 만든 브랜드를 소개하는 이들의 착한 마케팅을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한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오프라인 콘텐츠든 온라인 콘텐츠든 구분없이 제안해주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폴인' 비즈니스 콘텐츠 플랫폼이었다.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소비법 중 하나는 온라인 콘텐츠를 열심히 읽는 것. 기존에 나는 유료 플랫폼 중 퍼블리만 구독해서 읽었었는데 나에게 필요한 콘텐츠들을 많이 읽은 것 같아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갈망을 느끼던 즈음이었다. 다른 플랫폼이 없을까 찾던 중에 알게 된 게 바로 폴인 플랫폼이었다.

 

 

같은 플랫폼이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좌지우지되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나는 아크앤북의 제안에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결국 나는 폴인 플랫폼을 합당한 값을 지불하고 구매를 했으니까. 마침 나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 즉 고수법의 생각이 필요한 시기였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절묘한 메시지가 나에게 '제안'된 셈이었다. 나에게 마침 필요했던 콘텐츠들을 가장 매혹적인 글귀를 통해 구매로 이끈 것과 다름없었다.

 

 

 

어쩌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인상적인 메시지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소비자는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사실 적절한 타이밍이란 큐레이터 영역 밖의 일일지도 모른다. 어떤 소비자가 올지도 모르고 또 이 소비자가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찾기란 불가능한 영역이니까.

 

 

하지만 마침 운이 좋게도 내가 제안하고 싶은 콘텐츠가 필요한 소비자가 왔다면 적어도 그 소비자만큼은 구매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모든 소비자들을 다 잡기보다 하나의 소비자라도 잡는 것이 서점 포화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명한 대처일 수 있다. 내가 하나의 타깃을 정했다면 그 타깃이 사지 않고는 못 베길 메시지를 생각해내는 것이 이들의 역할인 것이다. 

 


여러모로 많은 배움과 영감을 주었던 아크앤북 큐레이션 서점. 영감이 필요할 때 나는 큐레이션 서점을 추천하고 싶다. 혹은 생각을 비워내고 싶거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에도 큐레이션 서점은 최고의 처방이 되어줄 수 있다.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를 찾으러, 즐거운 영감을 받으러 아크앤북 서점에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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